한 경기, 한 경기 거듭되면서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. 마지막 경기 소개를 하고 나자 어느 새 격투기의 분위기에 푹 빠진 자신을 발견했다. 싸움꾼처럼 보였던 선수들의 눈에서 열정과 노력을 봤다. 링아나운서와 쇼호스트의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. "쇼호스트가 말로 매출을 일으키듯 링아나운서는 말로 장내 분위기를 북돋우잖아요. 둘 다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죠."
일 욕심이 워낙 많은 이씨는 내년 1월부터는 IPTV 채널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메인 MC를 맡는다. "이쯤 되면 팔방미인은 아니어도 '사방미인'은 되겠죠?" 내년 봄 주요 홈쇼핑 채널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이씨는 "하고 싶은 일 다 놓치고 싶지 않다. 여름이면 격투기 링뿐 아니라 홈쇼핑 채널에서도 제 모습을 보게 될 것"이라며 방긋 웃었다.